법전 종정예하 70년 수행담 고스란히

자서전 ‘누구 없는가’ 출간

법전 종정예하의 70여년 수행과 깨달음을 담은 자서전 <누구 없는가(김영사)>가 출간됐다.  법전 종정예하의 제자 원철스님(조계종 불학연구소장)은 오늘(3일) 낮12시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에서 교계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서전 집필 과정 등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는 종정예하의 구술을 받아 정리한 수필가 박원자씨가 함께 했다.

무려 7년여 시간동안 구술하고 기록하여 완성된 책은 ''수행자로서의 구도적 삶에 대한 회고'', ''한국불교 한 시대의 증인으로서의 중언'', ''살아있는 큰 어른으로서의 불교와 미래에 대한 조언'' 등 법전 종정예하가 직접 들려준 이야기로 깊고 넓게 채워졌다.

14살 출가하던 순간부토 해인총림 방장, 조계종 종정에 자리한 현재까지 속세와의 단절, 목숨을 건 수행담, 선지식들과의 교류를 통해 얻은 가르침을 단순 담박, 진솔하게 담아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는 스승보다 뛰어난 제자가 나와야 한다는 믿음으로 공부에 미친, 참으로 눈 밝은 사람을 키우는 것이 마지막 염원인 스님은 ''누구 없는가''라는 간절한 한마디로 한국불교 뿐만아니라 이 시대를 청정하고 힘있게 이끌 인재를 희구한다.

"수행자는 바보소리, 등신소리 들어야 비로서 공부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법전 종정예하는 초발심시절부터 전개되는 치열한 출가수행자로서의 삶을 솔직하고 거침없이 책에 담았다. 원철스님에 따르면 "큰스님은 사실성 역사성에 입각해서 정리하고 절대 과장하지 말라. 있는 것만 얘기해라. 있는 것 빼지마라"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사진> 법전 조계종 종정예하의 자서전 <누구 없는가> 표지사진.

해인사 퇴설당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면서 큰스님의 구술청취에 온힘을 기울였다는 박원자 씨는 "평소 말씀이 워낙 없으신 분께서 반복된 질문에도 불구하고 순간순간 정성을 다해 답해주시고, 옛 이야기를 들려주실 때마다 큰 감동에 젖었다"며 "이번 작업을 통해 정말 많은 공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292쪽/ 14000원)

하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