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관음성지의 하나인 여수 향일암(주지 원문스님)에 원인을 알수없는 불이나 대웅전과 종각이 전소됐다.

 

불은 지난 20일 새벽 0시24분경 대웅전(51㎡)에서 일어나 종각(16.5㎡), 종무실(27㎡)등 전각 3동을 태우고 3시간만에 진화됐다. 화재당시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과 가파르고 좁은 길 등으로 소방차 접근이 어려워 피해가 컸다.

 

불이 났을때 경내에는 스님과 신도 16명이 있었으나 긴급히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번 화재로 소방서 추산 5억9천만원의 재산피해가 났으나 암자 전체가 전남문화재자료 40호인 향일암은 대웅전에 모셔진 불상과 탱화 2점 등 성보문화재도 잿더미로 변해 피해액은 크게 늘어날것으로 보인다.

 

종무소 김만재 사무장에 따르면 “대웅전에서 기도하던 불자들이 저녁 8시경 기도를 마치고 촛불과 히타를 껐으며, 매시간 순찰을 돌고있어 화재가 나기 1시간전까지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사무장은  “대웅전은 최근에 중창불사를 마쳐 매달 2~3회씩 누전검사를 하고있다”고 밝혀 방화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관계자도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특히 향일암은 지난 4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이교도인 정모(43, 여)씨가 대웅전에 들어가 쇠파이프로 인등과 불기를 파괴하기도 했다.

 

향일암 주지 원문스님은 “주지소임을 다하지 못해 불·보살님전에 큰 죄를 지었다”며 “대웅전 불사에 지극정성으로 동참한 사부대중에게도 머리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빠른 시일내에 대웅전을 복원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새해맞이 축제를 앞두고 있는 향일암은 여수시와 협의해 화재현장을 정리하고 일출맞이에 불편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