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천에 날벼락같은 부음을 받고

모든 일정을 팽개치고 봉하로 달려오신 수십만의 물결이

철을 쫓아 모내기로 파랗게 넘씰려야 할  봉하들판에 슬픔으로 비틀거렸습니다.

 

7일간의 국민장 기간에도 자원봉사자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정성으로 섬기는 일에 임하는 모습이

평소에 늘 느껴왔던 노무현 대통령님의 또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감동이었습니다.

 

유해가 봉하로 오시는 날에 정토원을 찾았습니다.

토요일 일요일이 겹치는 날이고 유해가 도착한 첫날이라면

노무현을 그리워하는 수만의 사람들이 모일 것이라 예상하고

봉사단을 꾸려 고 대통령님의 정신을 잇기로 했습니다.

 

갑짜기 꾸리는 봉사단이라 처음은 어수선했으나 금새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한 분 한 분 참여하시는 분들의 사연을 들어보면 감동이었습니다.

내일 일정을 미루고 기꺼이 밤을 새며 식당에서...

학업에 쫓기는 고3 여학생들의 온종일 봉사,

따까운 햇볕에서도 안내를 맡은 착한 분들...

힘든 일도 마다않고 몸을 던져 수고하신 한 분 한 분 봉사단 얼굴들이 스쳐 갑니다.

 

정토원 곳곳에서 보이게 보이지않게 봉사한 분들이

첫날에 34분, 둘째날에 40여분이 분주히 움직여,

급조된 자원팀이 안정하게 자리를 잡고 미진하나마 질서를 잡아갔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한다는 단 한 가지 마음으로 정토원에서 처음 만난 분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광경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 봉사단을 이끌면서도 내내 감동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항의에도 불평없이 제 일처럼

도가 지나친 지시에도 겸손하게 따라 주신 봉사단 여러분들이 너무 고마왔습니다.

가정으로 돌아가시면 몸살로 누우실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사랑합니다.

[이 게시물은 희망한국님에 의해 2009-06-02 12:36:10 질문과답변에서 이동 됨]